서른 두 살의 조앤 디디온은 1967년 늦봄 샌프란시스코의 헤이트 애시베리 지구에 머무르면서 ‘히피’를 만나 함께 지내면서 “사회적 출혈이 드러나고 있는” 이 곳에서 “아무 대책도 없는 한 줌의 아이들이 사회적 진공 상태에서 공동체를 창조하려 애쓰”고 있다고 적었다. 1960년대 혁명의 격변기에 미국의 현장을 탐사하며 가감없는 기록을 전한 이 글은 당시 새롭게 등장한 뉴저널리즘의 고전이 됐다. 영미권에서 ‘통찰력 있는 에세이스트’의 신화적 존재가 된 디디온의 1968년 글이 50년이 지나 국내에서 번역 출간됐다. 취재 기사와 에세이를 엮은 첫 논픽션임에도 결코 낡지 않은 현재성이 돋보이며 특유의 섬세한 문장과 리듬감이 공감을 끌어 낸다. 1만7,000원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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