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사유리씨의 고군분투 육아기가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사유리 씨의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소식에 일각의 우려가 있다고 하더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 모두가 주체적이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겠지요. 홀로 부모의 역할을 해내겠다고 당차게 선언한 사유리 씨를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사실 아내, 두 아들과 행복하게 사는 저에게도 얼마간 생소한 모습”이라며 “그러나 저의 가족형태가 행복하다고 해서 모두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각자의 가치관, 삶의 경로와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천차만별의 가족형태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따지고 보면 가족의 가치는 부모의 숫자에 달린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장시간 노동으로 엄마 아빠 모두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면, 육아 휴직 못하고 언감생심 충분한 휴가도 함께 즐길 수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제도나 사회문화적으로 가족형태를 균일화하기보다 우리의 실제 삶의 양상을 바꾸는 정치가 필요한 이유”라고 밀했다.
이 지사는 “무척 강하게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알지만, 모쪼록 넓은 품으로 지켜봐 주시면 어떨까요. 그것이 옳든 그르든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참고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우리가 치열하게 지켜야 할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지 제도나 관습 그 자체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비혼 출산을 한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41)의 KBS 2TV 스타 가족 관찰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 출연 소식에 일각에서 비혼을 장려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부 종교 단체와 누리꾼은 사유리의 ‘슈돌’ 출연이 비혼을 부추긴다며 청와대 국민청원과 KBS 시청자권익센터 등에 출연 반대 글을 올리고 있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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