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한국프로골프(KPGA) 2부 투어 격인 스릭슨 투어 1회 대회 최종 2라운드가 열린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돈과 성적으로 말하는 프로스포츠 세계에서 마이너 리그는 춥고 배고프다. KPGA 2부 투어도 마찬가지다. 대회 당 총상금은 8,000만원 정도로 1부 투어의 10분의 1 수준이다. 골프 관련 업체들도 마케팅 역량을 1부 투어에 집중한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조금씩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 챌린지 투어로 불리던 2부 투어는 던롭스포츠가 후원을 맡으면서 ‘스릭슨 투어’로 이름이 바뀌었다. 던롭스포츠의 한 브랜드인 스릭슨은 대회 현장에 1부 투어와 일정이 겹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피팅카를 보내는 한편, 자사 볼을 사용하겠다는 선수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자 금세 마케팅 효과가 나타났다. 챌린지 투어 시절이던 2019년 말 스릭슨 볼 사용률은 5% 전후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말 30~35%까지 성장했다. 이번 1회 대회 때는 136명의 출전자 중 절반이 넘는 73명이 스릭슨 볼로 경기에 나섰다. 비록 2부 투어지만 스릭슨 볼의 사용률이 50%를 넘긴 건 처음이었다.
손진석 KPGA 운영팀 차장은 “용품 회사들은 2부 투어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스릭슨 투어로 바뀌면서부터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브리지스톤 등이 대회장을 두어 번 정도씩 방문했다. 2부 투어를 대하는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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