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권 행보를 위한 총리직 사퇴설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 총리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정례브리핑에서 '차기 대선을 위해 4·7 재보궐선거 이후 사의를 표명한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이 자리가 관련 답변을 하기는 적절치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정 총리는 "거취 문제는 대통령께 먼저 말씀 드리고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순리"라며 "때가 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직은 준비가 안돼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후임 총리 및 개각과 관련한 후속 질문에 대해서도 "지금은 말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4·7 재보선 직후 사퇴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사실상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여권 내에서는 정 총리가 4·7 재보선이 끝나고 머지않아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만 재보선 결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이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정 총리가 이번 재보선 직후 사의를 밝히되 국회 인사청문회 및 임명동의 절차를 거쳐 후임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는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여당의 내로남불 논란이 이어져 국민의 실망이 크다'는 지적에 "걱정과 실망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치인들은 항상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처신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발생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 정치인이든 지방 정치인이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태와 언동을 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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