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와 여권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오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위해 '유세단'을 꾸린 박주민, 고민정, 장경태, 신현영 민주당 의원들의 행보를 두고 신랄한 비판을 내놨다.
진 전 교수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이 결성한 '마음줍줍 유세단' 포스터를 공유하면서 "박영선 (후보를) 낙선시키려고 굳은 마음을 먹은 듯"이라고 적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줍줍 유세단 벚꽃 버스킹'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더불어민주당 보궐 선거 승리를 위하여 청년 의원들이 뭉쳤다"며 "시민들의 말씀을 듣고, 나누는 '마음줍줍 유세단'"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이번 보궐선거 관련, '네거티브 공세'를 펴고 있는 여권을 정조준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네거티브, 백날 해 봐라, 통하나"라며 "대중의 분노를 읽어야지, 지금 '사람' 보고 찍는 거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 'KBS가 편파방송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민의힘이 KBS를 항의방문한 것을 두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언론 압박'이라며 반박성명을 낸 내용의 기사를 공유한 진 전 교수는 "막대기를 세워놔도 당선될 판"이라면서 "막대기는 심지어 망언도 안 하거든"이라고도 적었다.
이같은 진 전 교수의 발언은 이번 선거가 현 정권에 대한 실망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오 후보를 향해 '말조심'하라는 경고도 담긴 것으로 읽힌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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