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아니야!”를 외치는 미운 네 살. 하지만 이유 없이 삐뚤어지는 게 아니다. 이들이 “아니야”라고 외칠 때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 이유에 대해 한껏 상상력을 발휘한 그림책이 나왔다. 시인 이정록이 쓰고 그림책 작가 오리가 그린 ‘아니야!’다.
책 속 주인공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니야”를 외친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말에 “그게 아니야”를 외치고, 호랑이가 울음 소리가 우렁차다는 말에도 “아니야”를 외친다. 아이들을 대신에 이정록 시인이 내놓은 부정의 이유는 꽤 그럴싸하다. 부정이지만 부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마음의 키를 키워가는 아이들의 긍정적 성장 과정이 엿보인다. 그림은 콜라주 방식으로 꾸며졌다. 자유분방하면서 재치 있다. 1만2,800원.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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