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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낙원의 밤' 아름다움과 암울함, 그 사이의 느와르(종합)

2일 넷플릭스 ‘낙원의 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사진=넷플릭스




"기다려, 얼마 안 걸려"

그랬는데 '신세계' 이후 9년이나 걸렸다. 오랜만에 만나는 진짜 느와르. 엄태구와 차승원의 카리스마, 어둠의 세계와 아름다운 풍광이 얽히고 설킨 정통 느와르가 눈 앞에 다가왔다.

2일 오후 영화 ‘낙원의 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박훈정 감독과 배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긴장감을 자아내는 배우들의 이미지와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광이 뒤섞인 예고편부터 큰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작품의 시적 제목에 박훈정 감독은 "낙원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인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비극이 대비되니 아이러니하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것이, 누군가에게는 슬픈 풍경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주의 아름다움이 느와르에 어떻게 담길지도 관심사다. 박 감독은 "느와르는 작품의 톤과 분위기가 중요한데 제주도만큼 그런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며 "예쁘고 좋은걸 보면 슬퍼질 때가 있지않나. '이걸 언제 다시 보지?'하고. 그런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차승원은 "예쁘고 아름다운 풍광 이면의 암울함. 제주가 주는 톤앤 매너가 아주 독특한 것 같다"고, 전여빈은 "태구와 재연이 바닷가에 신발 벗고 들어가 잠깐의 시간을 느끼는 신이 있는데, 그저 평온 속에 있는 순간처럼 느껴지더라. 그게 찰나일것 같았던, 슬픈 장면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예고편에서 짧게 공개된 것처럼 화려한 액션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엄태구는 "짧았지만, 엄청 강렬한, 처음보는 액션이었다"고, 차승원은 "작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찐득한 액션, 짧지만 강렬하고 처연하다"고 기대를 전했다.

작품은 개봉 대신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게 196개국에 송출된다. 박 감독은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한다. 우리 관객의 정서에 맞춰 영화를 찍었는데 해외의 다른 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전여빈은 "우리는 파티를 열고 시청자들에 초대장을 보냈으니,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엄태구는 라이벌 조직의 타깃이 되어 제주로 몸을 피한 범죄 조직의 에이스, 삶의 끝에 있는 남자 태구를 연기한다. 그는 "이름 때문에 선택한건 아니었고, 처음 대본을 봤을때 날 생각하고 쓰셨나 하는 생각은 했다"며 "태구가 아니어도 선택했을 텐데 신기했던 경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박훈정 감독과 작품을 함께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하자 차승원은 "엄태구는 대본에 있는 것보다 자신을 더 힘들게 한다. 보는 입장에서 위험하다 하는 부분이 있는데, 찍고 나서 보면 월등히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전여빈은 "워낙 집중력이 뛰어난 배우고, 그 집중력을 압축시켰다가 바늘 하나만 대면 터질듯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다. 옆에 있다보면 물들게 된다. 엄태구 향수가 나에게까지 와서 물들었다"고 아낌없이 애정을 표했다.

전여빈은 제주도에서 무기상을 하는 삼촌과 함께 살고 있는 재연을 연기한다. 그는 "이제 잃을게 없어서 두려움 없는, 그래서 태구와는 다른 결로 삶의 끝에 서 있는 인물"이라며 "무심하면서 당당하고, 그저 존재로 서있는 사람이다. 성별과 관계 없이 이 이야기를 함께 이끌어간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박 감독은 "전작들의 연기를 보고 캐스팅했다. 촬영하며 느꼈는데 재연의 성격과 본인의 성격이 거의 같더라. 큰 문제 없이 '하면 되네'라고 생각했다"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칭찬했다. 최근 tvN '빈센조'에 출연하며 매력을 뿜어내고 있는 전여빈은 "홍콩 느와르 영화를 좋아해서 그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환상이 있었다. 대본을 보고 너무나 재연이라는 친구를 만나고 싶었고, 그래서 한 점의 후회 없이 촬영했다"며 "이것이 공개되는 것에 두려움은 없다. 모두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오랜만에 악역으로 돌아온 차승원은 태구를 추격해오는 북성파의 2인자 마 이사를 연기했다. 그는 "마 이사의 본명은 마승원"이라며 웃음을 자아낸 뒤 "분란을 바라지 않는 인물인데, 큰 사건으로 인해 나쁜 일을 하게 된다. 주체적으로 뭔가를 하는걸 꺼리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마 이사는 재미있지만 무서운 인물로, 기존 느와르 악역의 틀에서 벗어난 캐릭터다. 여기에는 그만의 열정이 수반된다는 전여빈은 "선배님이 마 이사 의상과 분장을 하고 오시면 바라보게만 되더라. 촬영하면 또 완전히 몰입하셔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재치의 순간을 보여주시는데, 후배 입장에서는 부러웠다"며 "도전이 되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멋있게 자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이에 맞게 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그 나이에 맞게 그 남자에게 접근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삶이 묻어났으면 좋겠는데 지금 이 시점 이 상황에서 생각하는 것들이 캐릭터에 녹아나면 좋겠다. 그것의 단편적인 모습으로 다가가 보자는게 포인트였다.

한편 느와르와 제주의 만남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낙원의 밤'은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최상진 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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