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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저항정신은 꼰대 전유물인가" 아쉬움 토로, 왜

"예술의전당 '미디어 아트' 입성, 은퇴해도 되겠다" 뿌듯

"안목 변했는지 치열함이 부족한지…" 아쉬움도 드러내

지난달 27일엔 자택서 자녀들과 '환갑 자축연' 열어 주목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지난달 28일 자녀들과 함께 환갑 자축연을 집에서 조촐하게 열었음을 알렸다./페이스북 갈무리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자신이 열정을 쏟은 '미디어 아트' 작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며 "이제 은퇴해도 되겠다"고 뿌듯해 했다. 다만 세련미가 넘쳐 상대적으로 초창기 시절 보이던 작가들의 도전 정신이 흐릿해진 점은 아쉽다고 했다.

노 관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술의 전당에도 미디어 아트가 입성했다"며 "'내일의 예술전'이라는 기획으로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업들이 선 보였다"고 알렸다.

아트센터 '나비'를 만든 목적 중 하나가 미디어 아트를 알리려는 것이었다는 노 관장은 "20여 년 전 아트센터 나비가 처음 시작했을 때, 그 때의 그 볼모지가 이제는 마치 신도시처럼 길도 나고 건물도 들어서는 것 같아 신기했다"며 "이게 세월인가"라고 뒤를 돌아봤다.

그는 이어 "이번 기획전에 선보인 작품들은 가볍고 경쾌했다. 마감이 깔끔했다. 그 제작비로 이런 마감을? 의아할 정도다. 세련됐다"며 '멋지다'를 외쳤다. 하지만 그는 "바로 그 장점들(세련미)로 젊은 작가다운 거친 용기, 무모한 도전 등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며 "바로 그것(거친 용기 등)이 예술의 시작인데 시류에 맞추려 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한껏 반영한 디자인 작품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 관장은 "저항정신 따위는 칙칙하고 냄새나는 꼰대세대의 전유물인가 보다. '내일의 예술'은 삶과의 새로운 통합일까, 아님, 혼이 없는 장식물로의 전락일까"라며 자신의 안목이 구세대로 변했는지 아니면 신세대 작가들의 치열함이 부족한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세월이 가니 예술도 바뀌나 보다"며 "‘나이 육십이면 남의 말이 거슬리게 들리지 않는다(六十而耳順· 논어 위정편 4장)’는 공자님 말씀처럼 하나의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좋을 듯하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한편 노 관장은 지난달 27일 평창동 자택에서 자녀들과 조촐하게 환갑 자축연을 열었다고 알려 큰 관심을 모았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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