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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옆에서 밥 먹고 술 마시고…'노원 세 모녀' 피의자 엽기적 행동에 '공분' 확산

지난달 25일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씨가 4일 오후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여성을 수개월 간 스토킹한 끝에 해당 여성을 포함해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피의자 A씨가 구속된 가운데 A씨는 사흘간 시신과 함께 머무르며 밥과 술을 챙겨 먹는 등 엽기적인 행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공분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5일 오후 3시부터 살인 혐의를 받는 A씨의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A씨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는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다.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A씨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원은 이틀 만에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동의를 넘어선 상태다.

전날 법원은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도주·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검거된 A씨는 범행 이틀 전 택배기사로 위장해 피해자들의 집에 들어가 작은딸을 흉기로 살해하고, 이어 귀가한 어머니와 큰딸을 살해했다. 경찰은 범행 후 자해를 한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치료와 회복을 마친 후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 A씨는 범행 이후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사흘간 외출하지 않고 세 모녀의 시신이 있는 집에 머물며 밥을 챙겨 먹고, 집에 있던 맥주 등 술을 마시는 엽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A씨는 범행 직후 큰딸의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한 뒤 본인과 관련된 메신저 대화 내역을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큰딸이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큰딸과 연락을 주고받던 중 큰딸이 실수로 노출한 집 주소로 찾아가 만나려고 한 적이 있고 연락처가 차단되자 다른 전화번호 등을 이용해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신 감정과 범행 현장 검증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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