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7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 국민의힘 소속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을 “말이 안 되는 의혹투성이 엉터리 후보”라고 공격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공직후보자의 거짓말은 허위사실 공표로 명백한 선거법 위반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행은 먼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겨냥해 “(의혹이) 파도 파도 끝이 없다”면서 “기본이 안 된 최악의 후보를 선택하면 국민이 불행해지고 나라가 과거로 퇴행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2~3일 진행된 사전투표 당시를 언급하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간접 비판하기도 했다. 김 대행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유권자를 만나며 ‘바닥 민심’이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며 “사전투표장에 갔다가 ‘차마 오세훈은 못 찍겠더라’는 말씀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투기를 막아줄 정당은 민주당밖에 없는 것 같다’는 말씀도 들었다”면서 “정말 부끄럽고 송구한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회의에서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스캔들’과 관련됐다는 결정적 증언이 또 나왔다”며 “관련자들의 기억을 겸손하게 수용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박 후보에 대해서도 “도덕적 파탄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면서 “제어되지 않는 부동산 욕심, 문란한 공직관, 인륜마저 위태롭게 하는 그분의 생각에 두려움이 생길 정도”라고 날을 세웠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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