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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의 귀환... 텍사스 오픈서 통산 12승째

4R 합계 18언더파 2타 차 우승

홈팬 앞에서 1351일 만에 부활

김시우, 이경훈 공동 23위

조던 스피스가 발레로 텍사스 오픈 최종 4라운드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후 공을 들어 팬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샌안토니오=AFP연합뉴스




‘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28·미국)가 돌아왔다. 스피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77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7년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제패 이후 1351일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스피스는 “먼 길이었다”고 했다. 특히 고향 텍사스의 홈팬들 앞에서 부활해 더욱 기뻤다.

5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샌안토니오 TPC 오크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스피스는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보탰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스피스는 2위 찰리 호프먼(미국·16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렸다. 통산 12승째다.

스피스는 한 때 타이거 우즈(미국)를 이을 ‘차세대 골프 황제’로 평가 받았다. 아마추어 세계 1위를 지낸 뒤 2013년 PGA 투어 데뷔해 신인상을 받았고, 2015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US오픈 등을 제패하며 올해의 선수,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휩쓸었다. 2015년 8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세계 1위에 올랐다. 2017년에는 디 오픈 정상에 오르며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도 곧 달성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듬해인 2018년부터 3년 동안 극적인 추락을 겪었다. 세계 1위였던 랭킹은 한때 94위까지 떨어졌다. 스피스의 갑작스런 몰락은 그동안 골프계의 의문 중 하나였다. 스피스가 2018년 역기를 들다 왼손목에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은 최근에서야 알려졌다. 그는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몸에 칼을 대기 싫어 수술을 하지 않는 바람에 스윙이 망가졌다”고 했다.



스피스는 올해 들어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지난 2월 피닉스 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며 선두로 나서자 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올드 보이’가 돌아왔다면서 반겼다. 당시 스피스는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공동 4위로 마쳤고, 이후 대회에서 공동 3위, 공동 15위, 공동 4위 등의 성적을 거두며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음을 알렸다.

이날 맷 월리스(잉글랜드)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스피스는 전반에 3타를 줄인 반면 월리스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후반 들어 스피스는 14번 홀까지 버디 2개를 더 추가했다. 월리스가 주춤한 사이 찰리 호프먼(미국)이 16번 홀까지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1타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스피스는 17번 홀(파4)에서 3m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피스는 우승 후 캐디, 동반자 등과 포옹을 나누며 기뻐했고, 홈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했다. 2016년 우승자 호프먼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월리스는 3위(14언더파)에 올랐다. 김시우(26)와 이경훈(30)은 4언더파 공동 23위, 최경주는 3언더파 공동 30위에 올랐다. 노승열(30)은 이븐파 공동 54위, 강성훈(34)은 1오버파 공동 59위로 마쳤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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