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이후 자신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고 주장하면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생태탕집 주인의 아들 A씨가 5일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보류했다.
이번 기자회견을 주관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A씨가) 원래 어제까지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무서워서 할 수가 없다고 오늘 오전 연락을 줬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안 소장은 "지금 국민의힘이 압박하고 악플에 시달리고 해코지를 당할까봐 (A씨가) 너무 힘들어한다"면서 "그래서 기자회견 계획을 변경한 것"이라고도 했다.
A씨는 당초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 후보가 2005년 식당을 방문했을 당시 정황을 공개한다는 계획이었다. A씨는 신분을 노출하는 것에 압박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안 소장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생떼탕'이라고 우기고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공격하는데 평범한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겠느냐"면서 "(A씨의) 지인들도 오세훈이 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며 걱정을 많이 하나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소장은 "기자회견 취소는 아니다. 정확히는 기자회견 계획을 변경한 것"이라면서 " 앞으로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한편 A씨는 "오 후보가 2005년 6월 분명히 생태탕을 먹으러 왔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 2일 전파를 탄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왔던 A씨는 이날 다시 출연해 "국민의힘 측에서 '생떼탕이다. 생떼를 쓴다. 어머님이 말을 바꾸었다' 이런 걸 보고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며 "있는 이야기를 한 것인데 어머니가 공격받아 화가 나 다시 인터뷰에 나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A씨의 어머니 B씨는 지난달 2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세훈이 왔었는지 모른다'고 한 이유를 두고 "저 혼자라면 나이 먹었으니 괜찮은데 아들, 딸한테 피해가 갈까 걱정돼서 그런 것"이라고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다.
A씨는 '16년 전' 일을 기억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저희 가게 손님들은 모 회사 분들이 거의 95%로, 다 정장을 입고 다닌다. 또 동네 주민들은 다 아는 사람들"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당시 오 후보에 대해서는 "상당히 눈에 띄었던 그 하얀 면바지를 입어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A씨는 또한 당시 오 후보가 신었던 신발을 '페라가모 로퍼'라고 말했던 것과 관련, "저도 그때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면서 "제 것보다 말발굽이 조금 크더라"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아울러 A씨는 "워낙에 하체가 긴 분이라 상당히 매력을 느꼈다"고도 했다.
한편 A씨는 전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명백백히 사실을 밝히겠다"면서 "신용카드 단말기를 업체로 가지고 가 결제 내역까지 모두 받아오겠다"고 밝혔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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