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이른바 ‘내곡동 생태탕’ 의혹에 대해 “다 기획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 보금자리주택지구에 지정돼 땅 보상을 받은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을 측량하는 참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내곡동에서 생태탕 식당을 운영하는 일가가 한 방송에 출연해 같은 날 오 후보가 식당을 들렀다고 증언을 했다. 이 가족은 이날 추가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생태탕 의혹’과 관련해 “그건 이미 다 기획 된 것”이라며 “별로 거기에 신경 쓸 바 없다”고 밝혔다.
생태탕 식당 가족은 최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당시 흰색 바지에 명품신발을 신고 식당을 왔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이후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발언을 번복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은 “기획된 것”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데 대해서는 “사실 선거 과정 거치면서 알지만 지금 여당이 지난 4년동안에 문재인 정부의 업적을 내놓을게 하나도 없다”며 “계속 네거티브만 하고 앉아 있는데 일반 국민 생각은 응어리가 많이 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원순 성폭력 선거이고, 정부 실책이라는 게 4년 동안에 평가해보면 하나도 대통령이 약속한 게, 시행된게 하나도 없다. 가슴속에 분노 폭발하니까 결국 사전투표율 높아지는 것이고 내일 모레 투표까지 (높은 투표율이)연장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정부가 집값 상승의 원인을 풍부한 유동성 탓으로 돌리면서도 투기 방지를 명분 삼아 세금을 올리는 모순된 정책을 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새로 정책실장에 임명된 사람(이호승)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부동산 투기 사태가 투기가 아니라는 엉뚱한 소리를 하더니, 집값 상승이 세계적 현상이라고 민심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책실장 말대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돈이 많이 풀리고 금리가 낮기 때문에 집값 상승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면, 그동안 25차례에 걸쳐 투기를 방지한다는 명분 아래 세금을 잔뜩 올리고 공시가격을 인상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나”라고 되물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정책실장이 과연 앞으로 우리나라의 부동산 정책, 나아가 경제 정책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을지 매우 회의적”이라며 “대통령께서 이런 점을 감안해 과연 이번 정책실장 임명이 적절한 인사였는지 숙고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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