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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공사 중 주택 붕괴로 4명 사상…경찰 수사 착수

목조 주택 철강 보강 공사…작업자 2명 다치고 2명 숨져

경찰, 현장조사·국과수 합동감식…부실시공 여부 조사

4일 오후 광주 동구 계림동 주택가에서 철거 중에 건물이 붕괴해 119 구조대원 등이 매몰자를 구조하고 있다./연합뉴스




광주 동구 계림동의 한 공사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2명이 다치고 2명이 숨졌다. 경찰은 부실시공 여부 등 원인 분석을 위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5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사고 현장 조사와 탐문 수사를 벌여 주택 붕괴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오는 6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감식을 벌여 부실시공 여부 등 기술적인 정밀 조사에 들어간다. 합동 감식에는 국과수 본원에서 파견된 전문 인력이 참여한다.

사고는 전날 오후 4시 19분께 낡은 한옥식 목조 단층 주택을 새롭게 단장하는 공사 중 집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목재 뼈대와 기와지붕은 남기고 나머지 구조물을 철거해 주택 내부 구조를 변경하는 개보수(리모델링) 공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단면이 영문 알파벳 'H' 형태인 강철 기둥으로 목재 뼈대를 보완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지지대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틀 동안 내린 비가 무게 균형을 무너뜨렸거나 구조물 붕괴를 일으켰을 변수도 고려하고 있다.

이 사고로 인해 리모델링 업체와 건설자재 납품업체 관계자, 일용직 노동자 등 모두 4명이 잔해에 매몰됐다. 119구조대가 약 1시간 동안 매몰자를 순차적으로 구조했으나, 사고 발생 시점으로부터 약 40분과 1시간 시차를 두고 구조작업 후반부에 발견된 2명은 숨졌다.

집채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고, 매몰자 위치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중장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손으로 잔해를 치워가며 수색과 구조가 진행됐다. 생존한 2명은 리모델링 업체 관계자와 일용직 노동자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입원 중인 생존자들이 건강을 회복하면 사고 경위에 대한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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