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이후 자신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고 주장하면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생태탕집 주인의 아들 A씨가 신변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며 기자회견을 보류한 가운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런 무도한 짓이 벌어지고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의 진실을 밝힐 기자회견이 취소됐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진실을 말하고 있는 내곡동 경작인과 음식점 사장에게 오세훈 지지자들의 해코지 협박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협박으로 진실을 틀어막으려는 야만적인 위협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진 의원은 "경찰은 의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경호 대책을 즉시 강구할 것을 요청한다"고도 했다.
앞서 A씨는 이날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돌연 보류했다. 이번 기자회견을 주관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A씨가) 원래 어제까지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무서워서 할 수가 없다고 오늘 오전 연락을 줬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안 소장은 "지금 국민의힘이 압박하고 악플에 시달리고 해코지를 당할까봐 (A씨가) 너무 힘들어한다"면서 "그래서 기자회견 계획을 변경한 것"이라고도 했다.
안 소장은 또한 "조수진 의원이 '생떼탕'이라고 우기고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공격하는데 평범한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겠느냐"면서 "(A씨의) 지인들도 오세훈이 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며 걱정을 많이 하나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소장은 "기자회견 취소는 아니다. 정확히는 기자회견 계획을 변경한 것"이라면서 " 앞으로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한편 A씨는 "오 후보가 2005년 6월 분명히 생태탕을 먹으러 왔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 2일 전파를 탄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왔던 A씨는 이날 다시 출연해 "국민의힘 측에서 '생떼탕이다. 생떼를 쓴다. 어머님이 말을 바꾸었다' 이런 걸 보고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며 "있는 이야기를 한 것인데 어머니가 공격받아 화가 나 다시 인터뷰에 나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A씨의 어머니 B씨는 지난달 2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세훈이 왔었는지 모른다'고 한 이유를 두고 "저 혼자라면 나이 먹었으니 괜찮은데 아들, 딸한테 피해가 갈까 걱정돼서 그런 것"이라고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다.
A씨는 '16년 전' 일을 기억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저희 가게 손님들은 모 회사 분들이 거의 95%로, 다 정장을 입고 다닌다. 또 동네 주민들은 다 아는 사람들"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당시 오 후보에 대해서는 "상당히 눈에 띄었던 그 하얀 면바지를 입어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A씨는 또한 당시 오 후보가 신었던 신발을 '페라가모 로퍼'라고 말했던 것과 관련, "저도 그때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면서 "제 것보다 말발굽이 조금 크더라"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아울러 A씨는 "워낙에 하체가 긴 분이라 상당히 매력을 느꼈다"고도 했다.
한편 A씨는 전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명백백히 사실을 밝히겠다"면서 "신용카드 단말기를 업체로 가지고 가 결제 내역까지 모두 받아오겠다"고 밝혔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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