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중부에서 여객선을 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를 피해 도시를 빠져나가려던 주민 수십명이 선박 전복 사고로 인해 희생됐다.
5일 현지 일간 데일리스타와 외신에 따르면 현지 시각 전날 오후 6시께 수도 다카 남쪽 도시 나라양간지의 시탈라크키아 강에서 여객선이 뒤집어졌다.
경찰은 이 배가 코로나19 관련 봉쇄를 피해 도시를 떠나려던 이들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
당국은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5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국 봉쇄령을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주거지가 마땅치 않은 일용직 노동자 등이 고향으로 이동하기 위해 여객선을 타러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우 거세지고 있다. 전날에도 코로나19 사태 후 최다인 7,087명(월드오미터 기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여객선은 나라양간지를 떠나 중부 무니시간지 지역으로 향하려다 다른 배와 충돌 후 뒤집어져 가라앉았다.
데일리스타, 로이터통신 등은 여객선에 약 50명이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고, 현지 다카트리뷴은 이보다 훨씬 많은 100∼150명이 승선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헤엄쳐 빠져나온 이들의 수도 매체에 따라 20명에서 50∼60명으로 차이가 있다.
당국은 현장에 잠수부 7명과 크레인선 등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 밤 시신 5구가 수습됐으며 이날 2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다카트리뷴 등은 전했다.
당국 관계자는 "침몰한 선박을 인양해 강가로 끌어낸 후 21구의 시신을 더 찾아냈다"며 "총 사망자 수는 26명으로 불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수색이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30여 개의 크고 작은 강이 밀집한 방글라데시에서는 선박이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 하지만 안전 규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대형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2015년 2월에는 중부 지역에서 정원 초과 상태인 선박이 화물선과 충돌하면서 침몰, 78명이 숨지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도 다카 부리강가 강에서 여객선이 뒤집혀 30명 이상이 숨졌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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