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미디어그룹인 트리뷴 인수전에 호텔 거물과 스위스 억만장자가 뛰어들었다.
트리뷴은 시카고트리뷴·뉴욕데일리뉴스·볼티모어선 등 9개 매체를 보유한 대형 미디어그룹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초이스호텔인터내셔널 회장이자 자선 사업가인 스튜어트 바이넘 주니어와 스위스 억만장자 한스유르구 비스가 입찰가로 주당 18.5달러, 총 6억 8,000만 달러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다른 인수 후보인 헤지펀드 올던글로벌캐피털이 써낸 6억 3,500만 달러보다 많다. 트리뷴 측은 앞서 지난달 16일 보유 매체 중 볼티모어선을 제외한 나머지를 올던캐피털 측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는데 가격을 더 높게 부른 인수 희망자가 나온 셈이다. WSJ는 “트리뷴 소속 기자들이 다른 언론사를 인수해 인력 감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온 헤지펀드인 올던캐피털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인수 희망 후보군이 추가로 나오고 있어 트리뷴 인수전이 가열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 올던캐피털은 덴버포스트·새너제이머큐리뉴스·세인트폴파이어니어프레스 등 70개에 달하는 일간지를 ‘수집’해왔다. 최근 10년 동안 한 신문사에서 많게는 직원 75%를 해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트리뷴 소속 기자들은 대체 입찰자를 찾기 위한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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