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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00명 수준보다 더 늘어날 수 있어"(종합)

지난 주 감염재생산지수 1.07

남아공발 변이바이러스 지역 감염 처음 확인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할지 주목

지난 4일 서울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가 국내 모든 권역에서 1.0을 넘고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지역 감염 사례도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당국은 확산세를 꺾지 못할 경우 일일 신규 확진자가 현 500명대 수준보다 더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감염재생산지수는 현재 1을 초과해 모든 권역에서 1을 다 넘은 상황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난주에 평가된 감염재생산지수는 1.07로 1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1.07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달 30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수도권 뿐만 아니라 부산 등 비수도권에서도 확산세가 점차 거세지는 이유로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제한이 해제되고 목욕장업 등 일부 업종이 별다른 제한 없이 운영된 점 등을 꼽았다. 정 본부장은 “어저 전체 확진자 중 수도권 발생이 60% 정도, 비수도권이 40% 정도로 비수도권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2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유흥업소나 사우나, 목욕탕, 음식점과 주점, 교회, 실내체육시설, 어린이집 등의 집단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수도권의 경우)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이 확산에 매개가 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면서 "지역별 유행이 진행되는 부분을 잘 통제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내에서 전파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내 발생 22명 중 12명은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 추가됐으며, 나머지 5명은 남아공발 변이 감염 사례로는 처음으로 지역사회 내에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까지 남아공 변이는 해외유입을 통해서만 파악된 바 있다. 또 서울 송파구 물류센터와 경기도 남양주의 택배회사 등에서도 영국 변이로 인한 지역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집단유행도 지속 발생하고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29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연합뉴스


당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현 500명대 수준보다 더 늘어날 수 것으로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의 500명대보다는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이 오는 9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을 발표할 지 주목된다. 현재 수도권과 일부 비수도권에는 거리두기 2단계, 비수도권에는 1.5단계가 각각 적용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 관련 질의에 "현재로서는 금요일(9일)에 발표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고 있으며, 이를 위한 생활방역위원회 회의는 수요일(7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하거나 예방수칙을 강화하지 않으면 계속 확산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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