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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위안에 자극 받았나…日, 디지털 엔화 실증실험 착수

내년 3월까지 1단계 완료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대한 실증 실험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를 서두르면서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디지털 엔화 발행의 타당성을 연구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내년 3월까지 진행될 1단계 실험은 CBDC 발행, 유통 및 교환의 기술적 타당성을 시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민간 기업의 디지털 화폐 보유 한도 등을 조사하는 2단계 실험에 나서겠다는 게 일본은행의 계획이다. 민간 사업자나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파일럿 실험도 검토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디지털 화폐 발행에 적극 나서자 미국에 이어 일본 등도 관련 행보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디지털 화폐에 대한 신중론이 여전하다. 하지만 암호화폐 급등, 중국의 선제 행보 등에 맞서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디지털 달러는 더 빠르고, 안전하고, 저렴한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민간에서 발행되는 암호화폐 때문에 기존 금융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는 중앙은행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일본은행도 다른 중앙은행들의 행보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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