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4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의 노후 소방구조 역량 강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올해 키르기스스탄 이식쿨주에 2층 규모의 800㎡ 소방서가 완공됐고, 코이카는 이어서 수도 비슈케크, 오쉬, 잘랄바라드 지역에도 소방서를 신축할 예정이다.
키르기스스탄 소방서는 대부분 구소련 해체 이전에 구축돼 심각한 노후화로 인해 소방·구조 작업과 행정 기능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코이카는 유엔개발프로그램(UNDP)과 함께 총 735만불(코이카 700만불, UNDP 35만불)을 투입해 키르기스스탄의 소방구조 체계를 현대화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이카는 총 4개소의 소방서를 신축하고, 현대화 된 소방차량 12대와 그밖에 운영 장비를 지원한다. 아울러 구소련 당시 기준에 멈춘 소방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고, 소방공무원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키르기스스탄의 소방구조 체계 현대화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착공식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 하태역 주키르기스스탄대사, 루이즈 챔벌래인 UNDP 대표, 누르벡 스드갈리예프 국회 부의장, 아자맛 마므베토브 비상사태부 차관, 잔타예브 엘치백 이식쿨주 주지사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의장은 “이번 사업은 양국 간의 우호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한국 정부는 키르기스스탄의 사회경제 발전 및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양국 간 협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칼르스백 아흐마토브 키르기스스탄 비상사태부 차관은 “이 사업을 통해 키르기스스탄 정부의 소방구조 역량이 강화되고, 키르기스스탄 국민들이 더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며 “코이카의 이번 사업 추진에 감사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키르기스스탄 경제사회발전을 위해 현재까지 약 5,500만불 규모의 무상원조를 지원해왔다. 최근에는 전자정부, 농촌 개발 분야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키르기스스탄이 한국 정부의 중점협력국으로 지정되면서 올해 코이카는 키르기스스탄에 약 830만불을 지원하고, 양국 간 협력 사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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