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대형견인 골든 레트리버가 뉴스 생방송 중인 기자의 마이크를 물고 달아나 기자가 추격전을 벌이는 방송사고가 발생해 화제다.
러시아 미르24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시가지에서 나데즈다 세레즈키나 미르24 기자가 날씨 소식을 전하는 도중 갑자기 등장한 한 골든 레트리버가 마이크를 물어 달아났다.
미르24 뉴스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에는 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세레즈키나 기자는 스튜디오 앵커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아 "모스크바에 완연한 봄이 왔다"며 "8~9도가 될 것"이라고 말을 마치자마자 앞쪽에서 튀어나온 레트리버에 마이크를 뺏겼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세레즈키나 기자는 "멈춰, 이리 와"를 외치며 레트리버와 추격전을 펼쳤다. 추격전을 펼치는 모습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스튜디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앵커도 "잠시 후 다시 연결하겠다"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시 연결한 화면에서 세레즈키나 기자는 레트리버와 함께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레즈키나 기자는 왼손에는 마이크를 들고 레트리버를 쓰다듬으며 날씨 중계를 무사히 마쳤다. 세레즈키나 기자는 "강아지와 산책하기 좋은 봄 날씨"라며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레트리버가) 마이크만 한두 번 물었다"고 말했다.
영상 말미에서 세레즈키나 기자가 손을 내밀자 레트리버도 앞발을 내밀며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기자가 든 마이크의 색상이 화려해 레트리버가 장난감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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