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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확산하는 MZ세대 ‘공정’ 요구...임금 체계 바꿔라


사회 전반에 ‘공정’ 가치가 확산되는 가운데 회사 측에 공정한 보수를 요구하는 MZ세대(1980~2000년대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올해 임금 인상률을 10년 내 최고 수준인 평균 7.5%로 결정했다. “경영 성과를 임금에 분명히 반영해달라”는 젊은 직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셈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성과급 지급 기준을 직원 눈높이에 맞춰 더 정교하게 선진화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할 말을 하는 MZ세대의 성격은 노조 설립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MZ세대가 주축인 금호타이어 사무직은 노조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의 30%를 차지하는 이들은 지난해 임단협 합의에 따른 격려금 100만 원이 생산직에만 지급되자 반발했다. 화이트칼라라는 이유만으로 임금과 근로 조건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최근 2030세대는 사회 각계에서 특혜 타파와 공정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 내에서는 열심히 일해 성과를 낸 만큼 임금으로 보상 받기를 원한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는데 기업은 여전히 낡은 제도를 고집하고 있다. 임금체계가 연령이나 근속 연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연공서열식 호봉급 중심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19년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호봉급을 따르는 기업이 63.4%로 압도적이었다. 직무급은 18.5%, 직능급은 16.4%에 그쳤다. 문재인 정부는 직무급제를 노동 분야의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지난해 6월 기준 공공 기관 340곳 가운데 도입을 완료한 곳은 5곳에 그쳤다.

4차 산업혁명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기업에서 축적된 경험의 중요성은 점점 줄어들고 생산성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핵심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이 생존하고 발전하려면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는 한편 연봉제 등으로 생산성과 성과·직무에 따라 공정하게 보상하는 방향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해가야 한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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