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제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지난해보다 6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 시간) 미 경제지 포브스가 자산 10억 달러 이상의 세계 부호를 집계한 ‘2021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8조 달러였던 세계 억만장자의 자산 총합이 올해 13조 1,000억 달러(약 1경 4,691조 6,500억 원)로 불어났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곳곳의 사업장이 문을 닫고 실업자가 쏟아져 나왔지만 각국이 내놓은 천문학적 규모의 경기 부양책으로 유동성이 풀리며 주가는 급등세를 이어간 결과다. 억만장자 수도 지난해보다 660명 늘어난 2,755명으로 조사됐다.
세계 1위의 부호 자리는 4년 연속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차지했다. 주가 급등으로 베이조스의 자산은 지난해보다 640억 달러 증가한 1,7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세계 31위에 그쳤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자산 1,510억 달러로 올해 2위로 껑충 올라섰다. 포브스는 테슬라 주식이 705% 급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는 3위(1,500억 달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4위(1,240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5위(970억 달러)에 올랐다.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지 못하고 6위(96억 달러)에 자리했다.
중국의 억만장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억만장자 2,755명 중 미국 출신은 724명, 중국 출신 698명으로 집계돼 양국의 차이가 26명에 그쳤다. 지난해 미국이 중국보다 158명 더 많은 억만장자를 배출한 것과 확실히 대조되는 수치다. 단 포브스는 홍콩과 마카오의 억만장자를 중국 출신으로 집계했다. 인도는 억만장자 140명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많은 억만장자를 배출했다.
한국의 억만장자는 총 34명으로 집계됐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145위, 김정주 NXC 대표는 158위에 올랐다. 김범수 쿠팡 이사회 이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각각 251위와 297위에 자리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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