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스터스 준우승자인 임성재(23)가 올해 마스터스(한국 시간 8일 밤 개막)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첫 출전에 상위권에 계속 있었다는 게 신기했다”고 돌아본 그는 “작년과 달리 갤러리가 들어온다고 하니 좀 떨릴 것 같다. 톱 10 같은 상위권 성적을 내면 좋겠다”고 했다. 우승 가능성을 점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워 랭킹에서 임성재는 당당히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0위다. 다음은 PGA 투어 측이 진행한 임성재와 일문일답.
-지난해 11월에 마스터스에서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첫 번째 대회를 참가한 느낌과 가장 기억에 남은 일에 대해서 얘기해 달라.
“일단 처음 나가서 상위권에 계속 있었다는 게 너무 신기했고 마지막 날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같이 플레이 한 게 제일 기억에 많이 남았다. 어릴 때부터 봐왔던 이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를 직접 밟았다는 사실, 정말 그런 게 되게 뿌듯한 느낌이었다.”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 중 하나로 마스터스를 꼽았다. 마스터스는 왜 특별한가.
“일단 마스터스가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제일 큰 대회로 느껴진다. 누구나 꿈이겠지만 일단 한 번 우승하면 평생 나갈 수 있는 출전권을 주지 않나. 그런 게 되게 특별한 것 같다.”
-올해는 갤러리 입장을 허용한다. 어떤 의미를 가질까.
“마스터스 경험이 많은 선수들한테서 들었는데 갤러리 있을 때가 진짜로 많이 떨린다고 하더라. 올해는 아무래도 작년보다는 좀 많이 떨리지 않을까.”
-마스터스에 임하는 각오나 전략은.
“마스터스에 두 번째로 나가는데 일단 작년에 너무 좋은 성적을 내놨으니 올해도 작년만큼 좋은 성적 나오면 좋겠지만 그래도 좀 비슷하게 톱 10 근처나 상위권 성적을 내면 좋겠다. 마스터스 대회는 일단 그린이 워낙 빠르기로 유명하고 그린 경사가 심하니 샷 공략할 때 최대한 어렵지 않게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게 제일 집중적으로 신경 쓰는 부분이고 그에 따라서 코스 전략을 잘 짜야 될 것 같다.”
-작년에 2위로 경기를 마친 후에 우승할 수 있었던 순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 그런 경험이 향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 것 같은가.
“마지막 날 5번 홀까지 존슨 선수를 1타 차까지 쫓아갔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어, 오늘 진짜 우승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다. 아쉽게도 준우승했지만 그것만 해도 엄청난, 최고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아,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서도 충분히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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