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7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원인이 집권여당 소속 단체장들의 성추행 사건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비전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비판한 뒤 “또 부동산 문제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억제할 것인지 어떤 대책도 제시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야당을 겨냥해 “이번 선거는 집권여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분명히 있는데, 지금 심판하려고 하는 대상이 불과 4년 전에 심판받은 정치 세력”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치는 것을 두고 “선거 전략 실패”라고 평가했다. 여 대표는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 기억에 남는 것은 국민의 삶과 관계없는 생태탕과 백바지, 구두와 도쿄아파트, 엘시티 밖에 없지 않으냐”며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여러 실정을 반성하고 국민의 삶에 기반한 대안도 제시하는 선거가 되었으면 구도가 좀 달라졌을 것”이라 했다.
아울러 여 대표는 정의당을 ‘범여권’으로 분류하는 데 대해서도 “정의당은 강한 진보 야당”이라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정의당 표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전반적인 상황은 180석 거대 여당의 오만함이 불러온 결과”라며 “민주당도 정치적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위성정당으로 정치개혁을 무력화시키면서 기득권 양당 정치 체제를 더욱더 공고히 했다”고 규탄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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