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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쌩한’ 48세 웨스트우드, 마스터스 최고령 우승 도전

“니클라우스 사인 들어간 그림 잘 간직, 그의 기록 깬다면 엄청난 일”

3월 PGA 투어 2개 대회 연속 준우승, 이번 주 메이저 첫 승 다시 도전

리 웨스트우드가 6일(현지 시간)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진행된 마스터스 연습 라운드에서 6번 홀 티샷을 하고 있다. /오거스타=AP연합뉴스




리 웨스트우드(왼쪽)와 이번 대회 캐디를 맡은 그의 아들 샘. /오거스타=AFP연합뉴스


“잭은 늘 제게 영감을 주는 존재입니다. 그의 기록을 깨는 것은 엄청난 일이 될 겁니다.”

1973년생 베테랑 골퍼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마스터스 최고령 우승 기록에 의욕을 보였다. 48세 웨스트우드는 7일(이하 한국 시간) BBC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전설’ 잭 니클라우스(81·미국)의 기록을 언급했다. 니클라우스는 1986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대회 최다 승 기록인 18승째를 올렸다. 당시 그의 나이 46세 2개월 23일이었다. 이번이 20번째 마스터스 출전인 웨스트우드가 우승에 다다르면 니클라우스의 최고령 정상 기록을 경신한다.

메이저 우승이 없는 강자 중 항상 첫손을 다투는 웨스트우드는 1997년 마스터스를 떠올렸다. 당시 최종 라운드에 니클라우스와 같은 조로 경기 했는데 불과 몇 주 전에도 니클라우스를 만나 그때의 추억을 얘기했다고 한다.



니클라우스와 동반 플레이가 처음이었던 웨스트우드는 당시 니클라우스의 유명한 경기 장면을 담은 그림을 토요일에 산 뒤 일요일 경기 뒤 그림에 직접 사인을 받았다고 한다. ‘즐거운 경기였네, 항상 행복하길’이라는 친필 메시지가 적힌 이 그림을 웨스트우드는 지금까지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웨스트우드는 “니클라우스와 대화를 나누며 지혜를 구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그런 그의 기록을 깨는 것은 더욱 특별한 일일 것”이라는 말로 그린 재킷(마스터스 우승자가 입는 옷)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니클라우스가 마스터스 마지막 우승 때 아들에게 골프 백을 맡긴 것처럼 웨스트우드도 아들 샘을 이번 주 캐디로 대동한다. 웨스트우드는 “아이가 자라 캐디를 맡을 정도로 저도 나이가 들었다는 얘기인데 그래도 지금까지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 랭킹 1위(현재 20위) 웨스트우드는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바로 다음 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속 준우승하는 등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마스터스에서는 2010·2016년에 준우승하는 등 19차례 출전에 16번을 컷 통과했다. 올해는 3주 전부터 대회장인 오거스타 내셔널을 찾아 남다른 준비를 했다고 한다. ‘메이저 중의 메이저’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한국 시간으로 8일 밤 개막한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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