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벌이고 있는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분쟁 관련 법정 공방이 오는 29일 본격화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어피너티 컨소시엄의 주요 임직원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에 대한 재판이 29일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 전 재판부가 피고인의 혐의에 대한 검찰·변호인 측의 의견을 확인하고 조사 계획 등을 세우는 절차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베어링 PE, 싱가포르투자청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4월 신 회장 측은 풋옵션 공정시장가치(FMV)를 산출할 당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회계사들이 평가 기준일을 고의로 어피너티 컨소시엄에 유리하게 적용했다며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지난 1월 검찰은 딜로이트 안진 회계사 3명, FI로 참여한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IMM PE의 관계자 2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부정한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하고, 법률 비용에 해당하는 이익을 약속하며,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부정한 방법으로 부당한 금전상의 이득을 얻도록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재판의 핵심 쟁점은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안진회계법인 사이의 부적절한 공모 △어피너티 컨소시엄의 부정한 청탁 △이에 응한 안진회계법인의 공정가치 허위 보고 여부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은 ‘의뢰인의 부정한 청탁을 받고 부당한 이익을 수수’한 안진회계법인의 행위 때문에 주주 간 분쟁은 격화됐고 경영 안정성과 평판이 저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신 회장과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풋옵션 행사와 관련해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 중재절차를 진행 중이다. 양측은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국제중재재판소가 주관한 대면 변론에 참여해 최종 변론을 했다. 통상 ICC 중재재판 결과는 마지막 변론 후 6개월가량 걸리는 만큼 결과는 9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신 회장이 계약서상 약속한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자 투자금 회수를 위해 2018년 10월 1주당 40만 9,000원(총 2조 122억 원)에 풋옵션을 행사했다. 신 회장 측은 가격 산정이 부풀려졌다는 이유로 풋옵션 행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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