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노부부를 상대로 금품을 뺏던 강도들이 칼을 든 부부의 아들에게 쫓겨 달아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시아계의 70대 노부부가 식료품점에 다녀오던 중 집 앞 현관에서 강도들을 만났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4명의 강도가 현관 계단 입구에서 노부부를 에워싸고 이들의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한다. 할머니는 손을 뻗어보며 저항해보지만 강도들은 힘으로 제압하고 가방과 물건을 빼앗았다.
이때 집 안에서 노모의 비명을 들은 아들이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를 들고 맨발로 뛰어나온다. 강도들은 이 모습을 보고 집 근처에 세워놓은 차량으로 뛰어가 황급히 차를 탄 뒤 달아났다.
강도를 당한 할아버지는 현지 지역 방송에 아내가 금줄을, 자신은 휴대전화와 열쇠를 빼앗겼다고 말했다. 건장한 체격의 아들은 "엄마의 비명을 듣고 뛰어나왔다"면서 "내가 나오지 않았다면 부모의 상황은 더 나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동기가 인종주의인지에 대해선 아직 불분명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오클랜드에서는 최근 베트남 출신 부부가 집에서 강도를 당해 모아 놓은 돈의 대부분을 빼앗기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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