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21.3% 앞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사전투표가 (출구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오 후보는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3층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발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아직 사전투표 결과가 합산 안 됐는데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는 말에 “그 수치가 사전투표 합산되지 않은 수치인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출구조사는 본투표인 이날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만약 본투표보다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표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면 지지율 격차는 출구조사보다 좁혀질 수 있다.
오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어떤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이번 선거는 특히 길었다. 처음 출마 선언하고 석 달 정도 긴 경선 기간과 단일화 기간, 그리고 결승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고 답했다. 오 후보는 다음 일정에 대해 “캠프에서 도와주신 분들에게 인사 드리고 조용히 기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 후보는 출구 조사 발표 직후 “서울시민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고맙습니다”라며 “출구 조사 결과이기 때문에 아직 소감을 말씀드리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지켜보고 결과가 나온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면서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게 해준 유권자 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지상파 3사는 이날 공동 출구조사 결과 오 후보가 59 박 후보(37.7%)를, 박형준 후보가 64%로 민주당 김영춘 후보(33%)를 각각 누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와 지상파 3사는 여론 조사기관 입소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 등 3곳 의뢰해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 50개소, 부산 30개소 등 총 80개소 투표소에서 1만 5,753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준수했고, 실제 출구조사 결과는 당초 투표가 끝나는 오후 8시 정각에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무증상 자가격리자 투표시간을 고려해 투표마감 15분 후인 오후 8시15분에 발표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서울 ±1.7%포인트~2.3% 포인트다. 조사원은 투표를 마친 유권자 5명마다 1명을 표본으로 추출해 투표소 50m 밖에서 선택을 물었다. 투표 마감을 1시간 앞둔 표심은 출구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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