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개표상황실에서 당 사무처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사무처는 즉각 성명을 내고 송 의원의 사과와 탈당을 요구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8시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 3층 개표상황실에 도착한 송 의원은 자신이 앉을 자리가 마련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국민의힘 당직자들에게 폭행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당시 송 의원은 국민의힘 당사 3층 회의실 복도에서 당직자 2명을 향해 5분간 욕설을 하고 정강이를 수 차례 찬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들은 즉각 성명을 통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은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본인의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처 국장 및 팀장급 당직자에게 발길질 등의 육체적 폭행과 욕설 등의 폭력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송 의원의 공식적인 공개사과를 요구한다. 또한 오늘부로 모든 당직을 사퇴하고 탈당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또한 이들은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폭력갑질 송언석 비서실장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 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당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송 의원 입장에선 그 동안 선거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며 “어떻게든 자리를 마련해 앉았지만 결국 중간에 자리를 빼야 하는 상황이 돼 화가 나셨을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소위 말해 ‘조인트 까기(정강이를 발로 걷어차는 행위)’ 동작을 했는데 거의 맞진 않았다”고 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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