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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자치구 민주당 절대우위…吳, 14개월 임기 가시밭길 예고

이달 19일 첫 시정 연설부터

여당 시의원들과 격돌 불가피

구청장들과는 인허가권 충돌

지지를 호소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서울=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권욱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당선인에게 주어진 1년 2개월의 임기는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자치구와의 갈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의회 의원 109명 중 101명, 구청장 25명 가운데 24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7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후 첫 시의회 공식 일정은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임시회 시정 연설 및 질의로 예정돼 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시정 질의에서 공세를 벌이며 갈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앞서 지난 5일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관련 내부 정보 유출 및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해 충돌 의혹 사건에 대한 행정사무 조사 요구안’을 발의하는 등 선거운동 기간 내내 오 후보를 공격했다.

시의회와의 갈등은 시정 추진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오 당선인의 공약 중 조례 개정, 추경 편성 등 시의회의 협조가 필요한 내용이 상당수인데 짧은 임기 중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오 당선인의 5대 공약인 △스피드 주택 공급 △스피드 교통 △균형 발전 서울 △1인 가구 안심특별대책본부 설치 △청춘이 밥 먹여준다!(청년 취업, 자산 관리, 주거 지원)는 모두 올해 추경 편성을 전제로 한 계획이다. 공약 중 가장 주목됐던 부동산 정책 역시 모두 조례 개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시의회의 동의가 없으면 실행이 불가능하다.

특히 인허가권이 자치구에 있는 지역 개발 사업은 오 당선인과 여당 소속 구청장들 간의 핵심 갈등 요인으로 지목된다. 과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야당 소속인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과 서울무역전시장(세텍) 부지 개발, 한국전력공사 부지 개발 등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했던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 시장 재임 기간에 서울시와 자치구가 합의했던 각종 협력 사업에 대한 재검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가 서울시와 시의회·자치구 대타협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서울시의 지역 현안 해결 정책에 대해 여당 소속 시의원·구청장도 반대만 할 수는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오 당선인도 선거운동 기간에 “내년에는 시의원들께서 지역 현안을 해결하지 않으면 선거를 어떻게 치르겠냐”며 “그런 의미에서 저 같은 의지 있는 사람이 시장이 되면 협의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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