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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골디락스 경제…2023년까지 호황”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JP모건체이스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소폭 올랐습니다. 최대고용과 물가 목표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꽤 걸리며 그때까지 지금의 자산매입속도를 유지하겠다는 내용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나왔기 때문인데요.

이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한술 더떠 미국이 2023년까지 호황을 보일 것이라며 골디락스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경제성장이 이뤄지면서도 물가와 금리가 서서히 오르는 최상의 상태라는 것이죠. 다이먼 CEO의 주주 연례서한과 주요 경제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코로나19 백신·인프라 투자에 호황 지속…66쪽짜리 연례서한 전년의 3배


이날 다이먼 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확대와 2조2,500억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에 미국이 골디락스를 맞을 수 있다고 봤는데요.

그의 서한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미 정부, 대규모 재정지출에 2023년까지 호황

② 주가 높지만 경제성장 고려하면 설명가능한 수준

③ 성장에도 부채는 과도한 상태

④ 인플레가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으며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

⑤ 中, 쇠퇴하는 미국 보고 있어, 미국이 장기계획 세우면 두려울 것 없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다이먼 CEO는 바이든 행정부의 지출계획에 대해 “그것은 많은 돈”이라며 “경제 호황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2023년까지 좋다는 게 그의 예상인데 이 경우 내년 중간선거와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상당히 유리해질 겁니다.

다이먼 CEO는 코로나19 백신 접종확대와 인프라 투자가 미국을 2023년까지 호황으로 이끌 것이라고 점쳤다. /AFP연합뉴스


사실 지난해 다이먼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었습니다.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35%까지 급감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요. 1년 만에 입장이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골디락스 얘기를 꺼낼 정도니까요.

이번에 나온 연례서한은 무려 66페이지로 지난해(22페이지)의 3배이며 가장 킨 편지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순간이라고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경제가 좋다 보니 바이든 정부가 증세를 밀어부칠 것이라는 게 다이먼 CEO의 생각인데요. 그는 “세금이 인상될 것”이라면서도 “법인세율의 변화는 다른 나라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며 완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법인세를 너무 많이 올리면 안 되며 글로벌 법인세 최저한세율도 함께 해야 한다는 말로 들립니다.

인플레 상승시 빠른 기준금리 인상 우려…中, 미국이 쇠퇴한다고 보고 있어”




이날 블룸버그TV는 그의 서한을 전하면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했는데요. 다이먼 CEO는 “2023년까지 호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높은 증시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뭐가 얼마나 거품이 끼었는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버블 우려에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증시에 문제가 없을 거라는 말입니다. 더 오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물론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닙니다. 다이먼 CEO는 “성장이 부채를 정당화하지는 않는다”고 단언했습니다.

코로나19 국면을 맞으면서 기업과 가계, 정부 모두 빚이 크게 늘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자금공급도 한몫했죠. 문제는 이같은 부채는 금리가 오르고 긴축이 시작되면 큰 부담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는 “부채가 너무 많이 늘고 있고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인 것 이상일 수 있다”며 “이는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는데요.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빠르게 금리를 올리는 것이 불황의 전형적인 원인이라는 겁니다. 다이먼 CEO는 “미래를 낙관하고 있지만 미국에는 심각한 어려움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다이먼 CEO는 현재 증시가 상당히 높지만 경제성장률을 생각하면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AP연합뉴스


추가로 그는 미국 정부와 기업이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중국이 미국을 인종차별과 소득격차에 시달리고 정치거 분열된 나라로 보고 있다는 게 다이먼 CEO의 분석입니다. 정부정책 조정조차 어려운 국가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죠.

다만, 그는 미국이 깨어나 제대로 된 경쟁을 시작하면 중국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다이먼 CEO는 “우리는 이를 고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그는 핀테크 업체 탓에 은행이 금융산업 내에서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며 은행이 아마존과 애플, 구글, 월마트와 힘겹게 경쟁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은행 입장에서 이들 업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도 했죠.

연준, 자산매입 속도유지…바이든, 법인세 인상폭 협상가능


추가로 이날 나온 연준의 3월 FOMC 의사록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이먼 CEO의 연례서한과도 맞물려 있는 부분인데요.

의사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위원회의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실현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그때까지 자산매입은 최소한 현재의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성장률이 상당히 개선되고 실업률은 낮아질 것으로 봤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호재인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로 올리겠다고 했던 법인세 인상 계획에 대해 협상이 가능하다며 한 발 물러섰다. /AP연합뉴스


법인세 인상폭도 조정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현재 21%인 법인세율을 28%까지 올린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에 민주당 내에서도 불만이 많은데요.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은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투자계획이 법인세 인상을 불러와 2031년까지 GDP를 0.9% 감소하게 하고 정부 부채는 1.7%포인트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28%보다 낮게 올리는 방안에 대해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한발 물러섰는데요. 월가에서는 민주당이 25%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봐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협상을 위해 일부러 더 높은 숫자를 내놓고 여론 동향을 살핀 뒤 이를 내리는 고도의 전략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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