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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살인은 우발적" 주장하는 김태현, 발견 당시 큰딸 시신 옆에 누워있었다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신상이 공개된 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24)이 이번 사건은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에게 발견 될 당시 김태현은 큰딸 시신 옆에 나란히 누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큰딸 A씨의 지인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경찰과 119구급대원이 세 모녀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갔을 당시 김태현은 거실에서 A씨의 시신 옆에 누워 있었다.

이같은 김태현의 행동을 두고 전문가들은 '광적인 소유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태현이 피해자를 사후세계까지 데려가려는 본인만의 의식을 치르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봤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와 그에 대한 집착을 사후에까지 놓지 않았다는 걸 반증해주는 증거로 볼 수 있는 것"이라면서 "사이코패스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또 다른 전문가들은 김태현의 부족한 공감 능력 등을 지적하면서 사이코패스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6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부족한 사람인 건 분명해 보인다"며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김태현이 이틀씩이나 범행 현장에 머물며 그 집의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생존을 하는 등 일반적 행동 패턴과는 상당히 달랐다"며 "사이코패스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노원 세 모녀 살해 사건 피의자 김태현/사진=서울경찰청


프로파일러들은 이날 서울 도봉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김태현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파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5일 SBS '8시 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태현은 최근 노원경찰서에서 진행된 경찰조사에서 "큰딸을 살해하려 마음먹고 집에 갔다"면서도 "처음부터 동생과 어머니까지 살해하려던 건 아니었다"며 연속 살인의 고의성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김태현의 주장에도 경찰은 김태현이 범행 전 살해 방법 등을 휴대폰으로 찾아본 것으로 파악하고 사전에 준비한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

김태현은 '사람을 빨리 죽이는 방법'을 찾아본 것으로도 조사됐는데 실제 세 모녀는 모두 치명상을 입고 숨졌다. 뿐만 아니라 김태현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3일 배달기사로 위장해 피해자 집에 침입하기 전 휴대전화로 '급소'를 검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한 범행 뒤에는 '마포대교' 등을 검색해 본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 김태현은 "범행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찾아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SBS는 전했다.

아울러 김태현은 이번 범행의 동기에 대해서는 큰딸과 팀을 이뤄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어느 순간 차단당해 앙심을 품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은 이어 큰딸을 지속적으로 스토킹한 이유에 대해선 "나를 등한시 하는 이유에 대해 묻고 싶었다"며 "전화번호를 바꾸고 연락을 피하자 화가 났고, 죽일 마음으로 범행 당일 슈퍼에서 흉기를 훔쳤다"고도 했다.

그는 큰딸이 보낸 사진에서 택배 상자에 적힌 주소를 보고 아파트 동호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퀵서비스 기사로 가장해 피해자들의 집을 찾아가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범행 직후 자신의 목과 배, 팔목 등을 칼로 찌르는 등 수차례 자해했다.

이후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이틀간 피해자들의 집에 머무르며 냉장고에서 음식과 술 등을 꺼내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태현을 병원으로 옮겨 치료와 회복을 마친 후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이틀간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지난 3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도주와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며 다음날인 지난 4일 영장을 발부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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