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재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30년 형을 구형한 데 대해 “너무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기 전 가급적 빨리 사면을 결정해야 한다. 극렬 지지자의 눈치를 보지 말고 사면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박 전 대통령에게 30년 형을 구형한 것은 과했다고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이 “공개적으로 분명한 자기 정치에 대해 밝힐 의무가 있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문제가 불거지자 2016년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결의안에 찬성했다. 그는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 2017년 비박계 의원들이 창당한 바른정당에 합류하며 보수당의 개혁에 함께 힘을 실었다. 이에 당시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배신자’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는 “바른정당의 창당은 정치적 소신이었고 지금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다만 윤 전 총장의 형량은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대통령 사면 후 보수당 내부에서 우려가 나올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치적으로 보수가 상황이 꼬이기보다는 편해지고, 가장 경쟁력 있는 단일 후보를 낼 수 있다면 걱정할 문제는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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