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거대 왕도마뱀 한 마리가 편의점을 습격해 편의점 방문 고객들이 혼비백산하며 도망가는 대소동이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타이랏에 따르면 지난 7일 태국 나꼰빠톰 지역 편의점에 왕도마뱀 한 마리가 들어왔다. 길이 1.8m의 거대 왕 도마뱀이 편의점에 나타나자 이에 놀란 손님들이 도망치는 등 혼란을 빚었다. 편의점 직원은 "모두 도마뱀을 피하기 위해 카운터 뒤로 몸을 숨겼는데 그 사이 왕도마뱀은 편의점 안을 쇼핑하듯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손님으로 추정되는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도마뱀이 냉장고를 열려는 모습과 옆 진열대에 기어 올라가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도마뱀이 진열대에 기어 올라가자 진열대 물건들이 쏟아졌다. 도마뱀의 행동에 놀란 손님들은 그때마다 비명을 질렀다. 목격자는 "음료수를 사려고 편의점에 갔는데 우연히 왕도마뱀을 보고 놀랐다"며 "왕도마뱀은 매우 위험한 동물"이라고 말했다.
타이랏은 왕도마뱀이 편의점에 들어온 것에 대해 몇 달 째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심해져 먹이를 구하기 위해 민가를 찾은 것으로 분석했다. 편의점을 서성이던 왕도마뱀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소득 없이 수풀로 돌아갔다.
편의점을 습격한 왕도마뱀은 정확히 물왕도마뱀으로 밝혀졌다. 물왕도마뱀은 보통 물고기, 뱀, 개구리, 인간이 남긴 음식 찌꺼기를 먹고살며 위협을 받으면 공격적으로 변한다. 이에 해로운 박테리아를 옮기는 약한 독으로 상대방을 공격한다. 코모도왕도마뱀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 중 하나인 물왕도마뱀은 최대 길이는 3m에 이르며, 무게는 45kg이나 된다. 수컷이 암컷보다 훨씬 크며 주로 강기슭이나 늪, 평지에 서식한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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