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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심장 수술했는데…송언석, 'XX 놈아'라며 정강이 발로 차"

"피해자 심장이식 수술 받은 사람…현재도 건강 안 좋아"

국민의힘 당직자 "위계에 의한 폭력은 사회악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4·7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벌어진 송언석 의원의 당직자 폭행에 대한 목격자의 상세 진술이 나왔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송 의원은 4·7 보궐선거 출구조사 발표 직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자신의 자리를 마련해 놓지 않았다며 당 사무처 국장의 정강이를 수차례 발로 걷어찬 것으로 파악됐다. 송 의원은 주변 팀장급 당직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거친 욕설을 하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들은 성명을 내고 "송 의원이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본인의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처 국장 및 팀장급 당직자에게 발길질 등의 육체적 폭행과 욕설 등의 폭력을 자행했다"며 "투표일에 행해진 폭력을 사무처당직자 일동은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송 의원의 공개 사과와 당직 사퇴 및 탈당을 요구하면서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폭력갑질 송언석 비서실장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직자 폭행 논란이 불거진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인사는 "'XX놈아'라는 고성이 들려 쳐다보니 송 의원이 발로 앞에 있던 사람의 정강이를 찼다. 분명히 봤다"며 "이후에도 '퍽' 소리가 들리는 등 송 의원의 폭행은 최소 2번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 역시 "소란이 계속되자 다른 당직자들이 송 의원과 피해자가 있는 회의실 문을 닫아버렸다"며 "송 의원의 폭행·폭언은 5분가량 이어졌다"고 전했다. 당 관계자는 "송 의원에게 정강이를 걷어차인 당직자는 심장이식 수술을 했던 사람"이라며 "병가만 2년가량 냈다가 복귀한 사람이다. 현재도 건강이 좋은 상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폭행 논란에 대해 "좌석 배치 때문에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그 이상은 없었다"며 "소리만 좀 있었지, (폭행은) 없었다.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되자 당직자 노조에 사과문을 보내 "모두가 승리의 기쁨에 심취되었던 시간에 본인의 과오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일부 사무처 당직자 동지들에게 과도한 언행이 있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무처 동지는 물론 모든 당 구성원에 대한 감사와 동지애를 바탕으로 매사에 경각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하지만 당내에서도 사과문의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팀장급 당직자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계에 의한 폭력 문제는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사회악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왜 생겼느냐”며 “직접적 상하관계가 아닌 인사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할 인격이라면, 잘못을 거짓으로 일관하며 대충 넘어가고자 하는 수준이라면,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해당 사건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서하면 절대 안 된다. 당에서 제명해야 한다”며 “권력을 이용한 신체적 폭행이다.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송 의원 사태에 대해 "지금 사건 경위나 사후조치를 파악 중"이라며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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