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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문화
컬렉터 몰리고 완판···미술이 '부산'하다

◆미술시장 훈풍 부산까지 확산

미술 큰손 늘고 보복소비 겹치며

소품부터 1억 작품까지 솔드아웃

아트페어 BAMA 역대 최대 성과

AHAF 유치 등 부산미술 급성장

순수예술 亞 허브로 도약 잰걸음

지역작가 재조명 '정체성' 탐구도

한 관람객이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에 참가한 국제갤러리 부스 앞에서 줄리안 오피의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직장인인데 그림을 처음 산다며 100만~300만 원을 카드 할부로 결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형 화랑 뿐만 아니라 지방의 군소 참여 화랑도 억대 매출을 거뒀다고 싱글벙글하니,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이하 BAMA)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기록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BAMA를 주최하는 부산화랑협회 회장인 윤영숙 오션갤러리 대표의 목소리에 활기가 넘쳤다. 지난 8일 VIP오픈을 겸한 개막식에 이어 9~11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0회 BAMA는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둬들였다. 지난 달 열린 ‘화랑미술제’의 역대 최대 매출을 비롯해 케이옥션의 낙찰총액 135억원, 서울옥션의 95% 낙찰률 등 미술시장 훈풍이 부산까지 닿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문화 욕구가 ‘보복 소비(Revenge Shopping)’로 이어지고, 시중 유동성 확대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 자금이 부동산·주식이 아닌 미술 시장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 킵스갤러리와 도쿄 키즈마갤러리가 함께 마련한 부스에서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1억원 넘는 작품을 비롯해 소품들이 모두 매진됐다. 서정아트센터는 60억원 대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을 출품했다. 국내 최정상 국제갤러리는 올해 처음으로 BAMA에 부스를 열었다. 줄리안 오피의 도시인을 상징하는 조각, 우고 론디노네의 명상적인 과녁 형 작품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12억 원 이상인 아니쉬 카푸어의 ‘검은 거울’이 팔렸고 하종현의 200호 크기 신작을 비롯해 권영우·박서보 최근 다시 붐을 이루는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이 거래됐다. 양혜규의 작품 ‘무엇이든 문 손잡이’는 2개 1쌍(380만~400만 원)으로 선보였는데 대부분 팔렸음을 뜻하는 ‘빨간 딱지’가 붙었다. 이우환·박서보 등의 근작과 곽인식 등 거장의 판화도 인기가 높았다.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 참가한 국제갤러리 부스 전경.


지난 8일 개막해 1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전시 전경.


아시아 허브 꿈꾸는 부산 미술시장


‘영화의 도시’ 부산은 지역적 위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술 등 순수예술이 빈약했다. 엘시티로 대표되는 해운대구의 최고급 초고층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면서 지역의 부유층 뿐만 아니라 서울 등 타 도시의 컬렉터까지 부산에 모여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내 양대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은 지방 분점으로 유일하게 부산점을 두고 있으며 ‘부산경매’를 별도로 운영한다. 아시아호텔아트페어(AHAF)도 국내 행사는 서울과 부산에서 열고 있다. 지난 2012년 첫 발을 내디딘 ‘아트부산’은 “세계 5대 항만을 보유한 아시아 허브도시이자 국제적 휴양도시로 각광받는 부산의 문화적 자부심”을 강조하며 급성장 해 지금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더불어 국내 최정상 아트페어로 자리 잡았다.

2018년에는 국제갤러리가 처음으로 부산에 분점을 열었다. 국제갤러리 부산이 자리 잡은 복합문화공간 F1963은 동국제강 수영공장을 리모델링 한 곳으로, 인터넷서점 yes24의 중고 서점이 인기이며 이달 초 150석 규모의 금난새 뮤직센터(GMC)가 오픈했다. 지난 8일에는 디자인의 가치를 강조한 현대차의 브랜드 전시장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이 서울·경기권을 제외한 첫 지역 거점으로 F1963 내 개관했다.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 참가한 국제갤러리 부스 전경.


부산 미술의 정체성


그렇다면 ‘부산 미술’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부산시립미술관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연구기획전 ‘거대한 일상:지층의 역전’을 열고 있다. 미술관은 지난 2018년 개관 20주년을 기점으로 1930년대와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미술을 되짚었고, 지난해 1960~70년대 부산미술을 조망한 전시에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1980년대 부산 미술을 재조명했다.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한 작가들 외에도 안창홍·노원희 등 ‘민중미술’의 일원으로 서울에서 활약한 작가들까지 26명에 주목했다. 기혜경 부산시립미술관장은 “1970년대까지 기존 화단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추상과 아카데미즘에 대한 반성 혹은 저항의 움직임이 ‘새로운 구상회화’를 고민하게 했다”면서 “1980년대 이 시기 ‘부산의 형상미술’이라는 용어가 정립돼 민중미술과는 또다른 형태로 개인의 체험, 실존적 고민 등을 화두로 동시대 우리의 이야기를 작업에 드러냈다"고 말했다.

부산시립미술관 전시에 선보인 정복수의 '존재'는 실존과 자의식을 고민한 1980년대 부산 형상미술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김은주의 '무제'(위쪽)와 송주섭의 설치작품 '세대'


이 시기 부산미술은 일상에서 만나는 인물 혹은 가족을 소재로 시대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는가 하면 상징적이고 표현적인 기법으로 내면을 꺼내 보였다. 격렬한 심상을 반영한 듯 형태는 이따금 기괴할 정도로 일그러지고 색채는 촌스러울 정도로 강렬하게 사용됐다. 전시를 준비한 김경미 학예연구사는 “강렬한 색감, 초현실적 배경, 한국적 소재의 활용 등을 통해 체화한 시대정신을 드러냈다”면서 “일그러진 인물은 비판의식의 결과물이자 추(醜)의 미학을 드러내는 대담한 자화상”이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8월22일까지.

김난영의 '밤나무숲'


BAMA와 부산시립미술관 및 F1963에서의 전시들을 돌아본 서진수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BAMA 같은 지역 아트페어는 미술시장의 다양성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미술관이 대중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다양한 작가들이 경쟁하며 성장해 추후 미술관 소장품으로, 개인 수집품의 구매로 이어질 때 미술계가 시장과 더불어 선순환한다”고 말했다. /글·사진(부산)=조상인기자

부산시립미술관의 '거대한 일상:지층의 역전' 전시 전경.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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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부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친절한 금자씨는 예쁜 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대미술은 날 세운 풍자와 노골적인 패러디가 난무합니다. 위작 논란도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착한미술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으로 쏘다니며 팔자 좋은 기자. 미술, 문화재 전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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