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는 12일 4·7 재·보선 결과와 관련해 “야권은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기조에 맞는 내용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길은 어렵지 않다. 야권이 여당처럼 책임감을 가지고 고민하고, 야권답게 행동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잘해서 이겼다는 교만에 빠지는 순간, 야권의 혁신 동력은 약해지고 정권 교체에 대한 절박함도 사라질 것”이라며 “시장선거에서 이기고도 대선에서 패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보궐선거를 ‘야권 승리’라고 평가한 안 대표를 향해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라며 “그 소리를 듣고 ‘당신(안 대표)은 그 정도 수준의 정치인밖에 안 된다’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날 안 대표의 발언은 김 위원장의 비판을 에둘러 반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이날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민심을 받들어 국정기조를 대전환하라”며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청와대·내각의 전면적 인적 쇄신, 필요시 내각총사퇴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20대의 표심에 여권이 보이는 불만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그는 “20대에게 표 맡겨놓았는가”라며 “유권자의 분노에 기생해 표 장사할 궁리만 하는 정치세력은 더는 20대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