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오세훈 당선을 축하하면서 ‘야권의 승리’라고 했다.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확한 표현은 그게 아니었던 듯하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1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를 ‘건방지다’고 평가한 데 대해 “정확한 표현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을 만나 ‘김종인 전 위원장이 안 대표의 야권 승리 발언과 관련해 건방지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대표는 “야권 혁신, 대통합, 정권 교체 필요성에 대해서는 그걸 부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느냐”라며 “김 위원장이 많이 노력했다는 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보선 당일) 7일 자정에 안철수가 오세훈이하고 같이 당사에 와서 한 말 들었어요?”라며 “그 소리를 듣고 ‘내가 역시 사람을 잘 알아봤다’ 그런 거야. ‘당신은 그 정도 수준의 정치인밖에 안 된다’ 확신했다고”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뭐라고 했길래 그러나’는 질문에 “오세훈 당선을 축하하면서 ‘야권의 승리’라고 했다”며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고 했다. 이어 “자기가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가. 야권의 승리라고? 국민의힘이 승리한 거다”라고 강조했다. 또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오세훈’을 찍었다. 안철수는 ‘국민의힘 승리’를 축하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 대표는 8일 자정께 국민의힘 중앙당사 상황실을 방문해 “야권이 단일화를 하고 그리고 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그렇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야권의 책임 있는 분들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혁신하고 그리고 단합하고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야권 지지해 주신 서울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린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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