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사망자 비율이 줄고 있는 것으로 그래도 K-방역 성과라고 강조했다. 방역수칙을 제대로만 준수해도 방역 단계를 높이는 것과 같은 효과라며 방역수칙 위반에 무관용으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늘어나는데도 줄어드는 듯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크게 증가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한동안 400명대를 유지하던 일일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늘어나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수도권의 증가세가 여전한 가운데 비수도권의 비중도 늘어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다행인 것은 가장 중요한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비율이 현저하게 줄고 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충분한 병상 확보와 함께 고위험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선제검사로 조기에 환자를 발견하고, 적기에 치료한 데다, 백신 접종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하여 요양시설과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확진자 비중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작년 말의 3차 유행 때와는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긍정적 양상으로, 이 역시 K-방역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코로나19 확산세를 막는 것은 당장의 급선무라며 경각심을 잃지 말 것으로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자칫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며 “정부는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범정부 총력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민생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가면서 상황을 반전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인 만큼 더욱 긴장을 높여 주기 바란다. 여기서 밀리면, 민생과 경제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 방역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일”이라며 “지금의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기만 해도 방역단계를 높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무관용 원칙 하에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함으로써 최근 느슨해진 방역 긴장도를 끌어올려야 하겠다”고 주문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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