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4·7 재보궐선거에서 20대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지만 20대 여성의 표심이 남성에 비해 적었던 점을 지적하면서 그 이유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남조선 것들아 보고 좀 배워라"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진 전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태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면서 "북조선에선 엘리트 선발을 제대로 하는 모양"이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9일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분 감각 뛰어나다"며 "북조선에서 온 노인이 남조선에서 태어난 청년보다 낫다. 보고 좀 배워라"라고 호평한 바 있다.
한편 태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아침 국민의힘 시당위원회에서 내려보낸 오세훈 시장 당선감사 현수막을 우리 지역구인 강남갑 사거리에 걸었다"며 "현수막에는 '청년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오 시장의 약속이 들어있고, 오늘 아침 주요 신문들의 1면 기사들도 '이대남(20대 남성), 이대녀(20대 여성)'들에 대한 얘기를 꼽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어제 저녁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모였던 자리에서 한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이번 선거에서 20대 청년들이 우리 당 후보를 지지해주었다. 이제는 정말 우리 당이 청년들을 위해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0대가 실망하여 떠나갈 것이다'고 했다"면서 "나의 보좌진도 이번 선거의 관건은 20대의 표심을 잡는 것이라며 나에게 잘하지 못하는 랩과 막춤에 이어 선거 마지막 날인 6일 저녁에는 유튜브 ‘태영호TV'에서 20대들이 좋아하는 메뉴 '로제 떡볶이'를 먹으며 방송하는 '먹방 소통 라이브'까지 시켰다"고 상황을 전했다.
태 의원은 이어 "그만큼 지금 20대 청년들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라고 상황을 짚고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의 72.5%가 오세훈 시장에게 투표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현상에 대해 20대 남성들이 우편향, 보수화됐다거나 야당지지 성향이 커졌다고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분석했다"고 했다.
아울러 태 의원은 "사실 이번에 20대 남성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지지를 철회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면서 "청년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청년들의 고충인 취업, 주택, 공정 등 문제에서 정책적, 구조적 변화를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태 의원은 "청년들은 단순히 눈물을 닦아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적 변화,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당초 여당에 대한 기대와 달랐던 데서 오는 실망감 표출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태 의원은 "또한 20대의 마음을 이끌었다는 안도보다는, 왜 여전히 '이대녀(20대 여자)'들의 표심을 얻지 못했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도 썼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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