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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선 그은 홍영표…“조국 사태,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했어야”

“서초동 촛불, 입시부정 지키려고 나온 것 아냐”

조응천 “옛날에 자기들 한 일, 아닌 척 입 닫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친문(친문재인)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입시 부정 의혹 등에 대해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엄격하게 판단하는 것에 대해 부족했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지난해 조 전 장관을 비호하던 친문 세력이 뒤늦게 반성의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 “진실성이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초동에 나온 수백만 분들이 조 전 장관 개인의 도덕적 입시 부정과 관련된 문제, 비리나 부패를 지켜주기 위해 거리로 나온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검찰개혁의 문제를 조 전 장관의 개인적 문제와 연결해 평가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입시 비리와 관련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선 국민들이 얼마나 민감하고, 또 정의와 공정이란 측면에서도 국민들이 분노했는지에 대해선 우리가 충분하게 이해해야 된다”고 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제가 원내대표를 할 때 고위공직자범조시수사처 설치나 검경수사권 조정, 사법개혁에 대해 여론조사를 해보면 70%의 국민들이 지지했다”며 “큰 방향에서 틀리지 않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만 검찰개혁을 ‘속도조절’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 의원은 “검찰 개혁의 마지막 단계 문제도 국민들을 충분하게 이해시키고 설득하고, 또 부족하면 제가 조금 늦춰서 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선 장철민 의원도 조 전 장관과 관련해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장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사람들이 교육이나 입시에서 얻게 되는 불평등, 사회 구조적 불평등에 대한 분노와 박탈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찾아보고 하는 데 노력을 했어야 되는데 ‘우리가 굉장히 게을렀구나’라는 반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재선 의원 모임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옛날에 자기들이 한 것을 다 아는데, 전혀 아닌 것처럼 입을 닫고 있다”며 “그게 무슨 진실성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과거 조 전 장관을 옹호하던 친문 의원들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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