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사건 부실수사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이 차관의 휴대폰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완료하고 통화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차관의 휴대폰을 입수해 포렌식 자료와 수발신 통화내역을 확보한 뒤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휴대폰 확보 시기는 3월 하순경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차관의 휴대폰 입수경로에 대해선 확인해주지 않았다.
경찰은 이 차관의 휴대폰을 포함해 사건 관련 경찰관의 휴대폰 및 컴퓨터 등 총 20여대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통화내역 7,000여건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통화내역 가운데 이번 사건과 관련된 통화가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다 보니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히 조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밤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던 택시기사를 폭행했지만 경찰은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은 채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당시 택시기사가 서초경찰서 담당 수사관인 A경사에게 폭행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줬지만 A경사가 ‘영상을 못 본 것으로 하겠다’며 사건을 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실수사 논란이 거세졌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올 1월 A경사를 직무배제한 뒤 입건하고 합동 진상조사단을 꾸려 재조사에 착수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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