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중음악 콘서트를 주최·주관·제작해 온 공연기획사 35곳이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을 발족했다. 대중음악공연 업계가 처음으로 한 목소리를 내며 공통의 이해를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여타 대중문화 공연과 다른 기준을 적용받는 상황의 시정과 더불어 현실성 있는 정책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음공협은 지난 8일 공연기획사 35곳이 참여한 가운데 공식 출범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각 사 대표자·책임자들은 두 차례 회의와 원로들과 만남에서 코로나19 시대 대중음악 공연의 현안을 두고 토의했고, 대표성 있는 협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공협에는 그간 굵직한 공연들을 열어 온 기획사들이 대거 함께 했다. 대형 엔터사 중에서 YG엔터테인먼트가 참여했고 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를 주최하는 엠피엠지, 대형 내한공연 전문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서울재즈페스티벌의 프라이빗커브, 쇼노트(카카오엔터), 드림어스컴퍼니, 쇼플레이,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등이 회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음공협 관계자는 “엔터 업계 전반에서 매우 의미 있는 행보라는 분위기”라며 “대형 페스티벌, 아이돌 콘서트, 월드투어, 해외 내한공연, 방송 연계 투어, 비수도권 공연 등 대중음악 공연이란 이름 아래 업무를 해왔지만 각자의 영역이 조금은 달랐던 기업들을 총망라했다”고 전했다.
음공협은 국내 대중음악 공연 산업의 규모가 2조원(2019년 기준)에 이르고 직간접 경제효과가 6조원에 달하지만 코로나19 시국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래식, 연극, 뮤지컬 등이 ‘동반자 외 거리 두기’만 지키면 규모와 상관없이 개최할 수 있지만 대중음악 공연은 일반 모임·행사와 동일하게 분류돼 99명까지만 참석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관계 정부부처의 정책 수립 및 지원방안 마련 과정에 업계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단 한 명의 논의 창구조차 없었다고 협회 측은 목소리를 높였다.
음공협 측은 △타 업종·공연 장르와의 차별 완전 철폐 △현장 진단키트 등 방역 지원 △TF를 통한 공연 전반 규정·정책 논의 △관계부처 포괄 전담 핫라인 △코로나19 정부시책 협조에 따른 피해의 실질적 보상 등 5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특히 해외에서 진행 중인 대중음악 공연 관련 지원책의 적극 도입과 현장 진단키트 등의 지원을 강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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