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에서 금융인 출신 우파 후보인 기예르모 라소가 세 번째 도전 끝에 승리했다. 당초 중도좌파 노선의 안드레스 아라우스 후보의 당선이 점쳐졌지만 경제 살리기 공약으로 막판 역전극을 이뤄내면서 사회주의 정부의 복귀를 막았다.
11일(현지 시간)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우파 기회창출당(CREO) 소속인 라소 후보는 상대 후보인 중도좌파 희망을위한연합의 안드레스 아라우스 후보에게 5%포인트가량 앞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라소 후보는 결과가 기울자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오늘은 모든 에콰도르 국민이 미래를 결정한 날"이라며 "국민은 변화의 필요성과 더 나은 내일을 향한 바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아라우스 후보도 패배를 시인하고 라소에게 축하를 건넸다.
라소 후보는 오는 5월 24일 레닌 모레노 대통령으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아 4년간 에콰도르를 통치하게 된다.
지난 2월 1차 투표에서는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2007∼2017년 집권)의 계승자인 아라우스가 라소를 13%포인트 가까이 앞섰지만 결선에서 역전극이 펼쳐졌다.
에콰도르 과야킬 출신인 라소 후보는 과야킬은행장을 지낸 금융인 겸 기업인 출신으로 1998년 과야스 주지사를 맡으며 정치인 경력을 시작했다. 2013년과 2017년 대선에도 출마해 모두 2위로 낙선했다. 세 번째 도전인 이번 대선에서는 적극적인 해외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경제 살리기를 약속했다. 농업 부문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로이터통신은 친시장주의자 라소의 승리는 해외 투자가들에도 희소식이라고 전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