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34)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홍준표 무소속 의원으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차단 당했다고 12일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에서 “홍준표 의원에게 페이스북에서 차단 당했다”며 “비대위 임기 시작쯤 하여 홍준표 의원을 비판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 때문인지 저는 비대위원 내내 홍준표 의원의 메시지를 언론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이같은 경험을 들어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한참 어린 후배 정치인의 비판조차 불편해하며 페이스북까지 차단하는 홍준표 의원을 야권의 화합, 다양한 목소리 존중이라는 명분으로 우리당으로 복당시키자는 의견이 맞는지 진지하게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은 지난해 4월29일 MBC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청년비상대책위원 자격으로 출연해 ‘홍준표 전 대표의 행동이나 발언들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부적절하다고 생각이 드는 게 예컨대 지금 말 그대로 당밖에 있으신 분이 마치 여기가 내가 여기 터줏대감이다 라는 식으로 말씀하신다”면서 “실제로 그 전에 있는 황교안 대표도 과가 분명히 있는 분이시지만 그분을 뜨내기라는 식으로, 혹은 김종인 대표님의 비대위에 대해서도 굉장히 원색적인 비난들을 하는 걸 보면서 당내에 있는 활동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불편해하시고 저 역시도 그것이 꼭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비대위 공식적인 입장은 거기에 대해서 논의된 바는 없는데 개인적인 입장을 밝히라고 그러면 저는 홍준표 대표의 복당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분명히 당에 기여한 내용이 있지만 지금 당이 많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그렇게 계속 당을 흔들고 당이 나아가야 되는 지향점을 자꾸 흐리는 것은 약간 당에 대해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또 복당이 이뤄지는 것이 적절치 않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비대위원은 홍 의원의 복당 명분도 궁색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홍준표 의원의 복당 명분을 들어볼 것 같으면 건전한 경쟁의 링을 만들고 더 큰 화합을 위해 정당의 문을 활짝 열자는 것”이라면서 “홍준표 의원의 복당으로 야권의 더 큰 화합을 명분을 들기에는 그 명분이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준표 의원에게 화합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홍준표 의원이 당시 우리당의 대표로 있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우리당은 야권단일화 실패하여 역대 가장 처참한 패배를 맞이했을뿐더러, 2017년 대선 정국에서도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를 이루라는 국민의 열망을 거부한 채 분열의 정치 서막을 열었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홍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쓴 ‘적장자’라는 용어도 도마에 올렸다. 그는 “복당에 반대하는 초선의원들을 향해 적장자를 운운하는 것은 21세기 국정운영 철학과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뭉치는 민주적 정당에서 대단히 시대착오적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당은 당원 힘으로 움직이는 민주정당이고 혈통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홍준표 의원의 복당은 개인적 친족의 관계가 아니라 우리당의 쇄신과 발전이라는 대의를 통해 고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날 홍 의원은 SNS에 “오늘 아침 어느 퇴역 언론인과 통화를 하면서 저보고 강성보수라고 하길래 그러면 나를 강성보수로 모는 사람들은 눈치보수냐고 반문한 일이 있었다”며 “굳이 따진다면 원칙보수 정통보수라고는 할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일부 계파 초선의원들이 반대한다고 하길래 대선후보 경선때 나를 반대하고 다른 후보 진영에서 일하면 되지 한국 보수의 적장자인 나를 굳이 들어오는것 조차 반대할 이유가 있느냐고도 했다”며 “참 어이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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