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금태섭 전 의원이 12일 '야권 대통합'에 참여하지 않고 창당을 통해 제 3지대에서 독자 세력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아쉬워하는 제 3지대가 분명히 있다. 창당이 간단하게 되는 일은 아니지만 방향은 그렇게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결국 중도층을 온전히 끌어앉을 수 없을 것이라 보고 그 틈을 파고 들겠다는 심산이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변화·쇄신 등 약속을 하고 있지만 약속만 가지고는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세훈 시장이나 박형준 시장이 잘해내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10년 전 인물로 후퇴한 건 엄연한 사실이다"고 진단했다.
금 전 의원은 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금 전 의원은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하지 않은 윤 전 총장의 진로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순 없다"면서도 "(지금) 윤석열이 갈만한 정당이 없다. 민주당을 갈 수도 없고 국민의힘에도 갈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금 전 의원은 구체적인 창당 시기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전당 대회 이후부터 시작한다든지 대선 전까지는 만든다든지 하는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며 "구체적으로 준비가 돼야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4·7 재보궐선거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진 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금 전 의원은 빨간색 국민의힘 점퍼를 입고 오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금 전 의원은 "당시엔 민주당이 이번에도 선거를 이기면 (여야 간) 균형을 잃기 때문에 절박한 선거였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진 사람은 (상대방을) 열심히 돕는 게 정치 도리에 맞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최종 단일화 후보가 됐다면 국민의당 점퍼를 입고 도왔을 것"이라 덧붙였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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