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비중을 낮추고 일반 당원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더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12일 나왔다. 다만 당은 전당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현행 규정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했다. 강 의원은 “국민 일반 당원의 비중이 굉장히 적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비상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행 당헌·당규는 전당대회 투표 결과에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10%, 일반 당원 5%의 비중을 적용한다. 이에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도합 15%인 일반 국민과 당원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이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는 지난 번(전당대회)과 같다”며 “투표 비율은 기존 것 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준위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시간이 촉박하다 주장이 나왔다.
한편 친문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대의원과 비교해 권리당원의 목소리를 더 반영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용민·이재정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가치 비율이 60대 1”이라며 “대의원의 의사가 과다 대표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준위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 대표 후보가 4명 이상, 최고위원 후보가 9명 이상일 경우 오는 18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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