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하이틴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실제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걸까.
최근 배우 서지혜와의 열애설이 불거진 김정현에 대한 구설수가 이어지고 있다. 열애설은 서지혜 측이 강하게 부인하며 무마되는 듯 했으나, 3년 전 방송된 MBC 드라마 ‘시간’에 대한 의혹이 다시 떠오르면서 세간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12일 디스패치에 다르면 김정현은 당시 사귀던 서예지의 요구로 인해 ‘시간’ 제작발표회와 촬영 과정에서 상대역인 서현과의 스킨십을 피했고, 이야기의 장르적 흐름도 멜로에서 복수극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다가 결국 12회에서 하차했다.
기사를 통해 공개된 문자내용에 따르면 서예지는 김정현을 ‘김딱딱씨’라고 부르며 현장에서 행동을 딱딱하게 하고, 대본에 등장한 스킨십 장면을 수정하며, 스태프에게 인사하지 않는게 맞다는 등의 요구를 했다. 또 현장 상황을 동영상으로 찍어 전송하라며 재촉하기도 했다.
김정현의 소속사 측은 현재 전속계약 분쟁 중으로 공식입장을 낼 수 없다는 상황이다. 9일 서지혜와의 열애설 직후 소속사를 옮길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등장하면서 현 소속사인 오엔엔터테인먼트는 “김정현이 2018년 ‘시간’ 중도 하차로 발생한 11개월간의 공백기가 있어 내년 중순까지 계약기간을 유지해야 한다”며 한국매니지먼트협회에 김정현과 전속계약 관련 분쟁조정 신청을 한 상황이다.
그의 SNS 역시 3월 2일 이후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와 있지 않다.
이같은 논란이 번지면서 당시 김정현의 행동으로 인해 상대역이었던 서현이 상당한 마음고생을 했다는 현장 스태프의 이야기가 나왔고, 제작발표회 당시 무표정한 얼굴로 포토타임에서 서현과 팔짱을 끼는 것조차 거부했던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삽시간에 퍼지고 있다.
주연배우를 무시하는 행동으로 당시 상당한 비판을 샀던 그는 제작발표회 상황은 ‘역할에 너무 빠져있음’으로, 조기 하차를 섭식장애와 공황장애로 인한 것이라 해명했다. 그러나 서예지와의 문자메시지 내용이 사실이라면 당시에 대한 새로운 해명이 필요하다. ‘사랑의 불시착’과 ‘철인왕후’를 통해 잘 쌓아놓은 필모그래피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한편 문자메시지의 당사자로 알려진 서예지는 13일 예정된 영화 ‘내일의 기억’ 언론시사회를 앞두고 있다. 불참한다는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만큼 참석이 유력해 보인다. 과연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번 사건에 대해 입장을 직접 이야기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상진 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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