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12일 돌연 원내대표 경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접수일인 이날 오전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하고 기자회견 할 예정이었으나 회견 직전 갑작스레 불출마를 선언했다.
4선 중진 의원인 안 의원은 지난해 총선 직후부터 지금까지 당 소속 의원 137명을 만나며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7 재보궐선거 패배 후에는 당 쇄신 로드맵까지 만들며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했다. 원내대표 출마 기탁금도 이미 납부한 터라 안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안 의원의 불출마는 정세균계 의원들의 설득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안 의원은 정세균 국무총리와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안 의원은 전북 고창, 정 총리는 전북 진안 출신으로 지역기반도 겹친다.
정 총리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정세균계의 역량을 대선 준비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날 이란으로 출국한 정 총리는 귀국 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4·7 재보궐선거 패배로 이낙연 전 대표의 대권 가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정 총리의 대권 도전은 탄력 받고 있다. 이 경우 의원들을 이끌어야 할 원내대표 신분으로는 안 의원이 정 총리를 지원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이날 불출마 입장문에서 “당의 전면에서 반성과 쇄신에 앞장서려 했으나, 변화는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저부터 가장 낮은 곳에서 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 당과 국가가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소임을 다 하겠다”라고 밝혀 원내대표에 불출마 하더라도 대선 과정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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